2019년 회고록
회고를 작성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남들도 다 작성하는 거 같고, 사실 이 이름을 걸고 이야기를 할 것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끄적끄적 거린다. (무려 2020년이 된 다음에!)
2020년이 되어버렸다. 90년대에 태어나, 뭐 한 것도 없이 2020년도가 되어버렸다. 몇 년만 더 지나면 30대가 되는데, 준비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심경이긴하다. 20대가 되었던 것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 같은데 회사를 운영하는 20대라는게 녹록치 않다는 점도 있고, 사회 생활이 예상하는 대로 차근차근이 남들 밟는 스탭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꼬인 형태로 진행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변 걱정을 많이 받고 있다. 뭐 내 자신이 걱정을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월 별로 꼭지를 다루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회사 이야기만 주구장창 할 거 같고, 분기별로 이야기를 진행해보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은 것도 있고 해서 글을 줄여서 써볼까 싶다.
1분기
제일 정신 없었던 저주 받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패스트파이브 생활을 청산하고, 사무실을 이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사실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는 시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비트코인이 2500만원을 찍고 700만원으로 가격이 수직낙하 한 이후 블록체인 업계는 여러모로 지탄을 받았는데, 버블이 꺼진 것일 뿐 기술적으로는 계속 성장하고 있긴 했지만, 외부적으로 컨설팅이나 프로젝트 수주가 들어오는 것들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였고, 대부분 가치 평가를 너무 낮게 하였다. 거기다가, 블록체인 솔루션의 시장 보급화가 많이 된 시점에서 투자나 신규 컨설팅이나 외주를 받아도 그렇게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다. 가지고 있던 자금을 태우면서 버티는 시점이었고, 인력 재배치와 회사 시스템 재개편으로 시간을 제일 많이 쏟았던 것 같다.
일종의 회사에 대한 시험대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 시기는 외부적으로 좀 더 활동하고 사람들을 더 만났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들이 있다. 1~3월달에는 무중력 의자에서 잠을 자고, 패스트파이브 에서 맨날 배달 음식 시켜먹고, 근처에 있는 사우나에서 씼고 그런 것들의 반복이었다. 거래소 관련 프로젝트나, 메인넷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집어먹고 데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뭐 지금 와서는 기술력에 대한 시험대였기도 하고, 관련 정보들을 남들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기도 했다. 사실 1~2 분기에 삽질한게 없었으면 3~4 분기에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렇게 큰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튼, 컨설팅을 하고 프로젝트 운용을 하고 각종 관련된 일들을 미친듯이 흡수해왔던 것 같다. 많은 1~2년차 자금 없는 스타트업이 그러하듯이, 위시켓이나 프리모아, 크몽 같은 것들을 이용하여 자금을 땡겨오고, 각종 프로젝트들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그런식으로 블록체인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검색하고 찾아내는 경우들도 있었고, 블록체인이 아닌 임베디드나 일반적인 웹 개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뭐 그 때 했었던 일들이 하나 같이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SI의 밑바닥을 한 번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프로젝트들이 운영된 감이 적잖이 있다.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꽤 많은 시간을 경영학에 시간을 쏟았지만, 실제로 오퍼레이션 관리나 프로젝트 일정 관리, 회계 파트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와서도 못 해 먹겠는 대표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사실 대표가 회계를 제대로 못하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를 못하는데, 아직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웃소싱을 주거나 팀원에게 맡기는 부분이 있어서 좀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전략 회계나 관리 회계, 재무 회계는 기본적으로 해야지 회사 운영이 된다는 점을 다시 배웠고, 솔직히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돈 긁어온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라는 걸 제대로 배운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는 역시 블록체인 겨울이라는 것과 겹치면서 생긴 문제인데, 매번 들어오는 질문은 이것이었다. "블록체인을 계속 할 것인가? 그렇다면 돈이 들어와야하는데 그 누구도 블록체인을 안 하려고 하는데? 그냥 IT 기업 되는게 어때?" 라는 속삭임과 팀원들의 불만이 제일 많이 들려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도 순수 블록체인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위치에서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하고.
2분기
기술보증을 땡기는데 성공을 하였다.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이 한 것도 있지만, 일단 자금 해결과 안정화를 위해서는 기술보증이나 청년창업사관학교와 같은 정부 지원이 제일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중 상시 지원이 가능한 기술 보증을 준비를 하였고 성공적으로 기술 보증을 따내는데 성공하였다. 일단 회사 재정 상황 개선이 성공적으로 되자 -사실 반만 성공했다- 바로 했던 일은 회사의 이사였다.
뭐 VC들의 평가 지표 중 하나가 공용 창업 공간 (e.g. 위워크, 패스트파이브)를 사용여부라는데,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한 편이다. 두 당 최소 40만원에서 7~80만원 정도의 자릿세를 요구하는 공유 오피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SI나 스타트업에게는 상당히 큰 자금부담으로 다가온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가 가져다주는 장점 (보안, 인터넷, 복합기, 청소, 냉장고, 기타 등등...) 들을 버리기는 아까운 면이 있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것들은 회사가 커지면, 그냥 기업용 인터넷 신청하고, 냉장고/복합기/정수기는 렌탈 하면 되고, 청소는 돌아가면서 해야하고... KT 텔레캅 갖다 박고, 이런식으로 해결을 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 지금 와서 봤을 때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이주 계획을 내고 도움을 주신 팀원 분들에게 감사하다.
여튼, 이 시기는 이사가 제일 큰 꼭지였던 거 같고, 각종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되면서 자금 상황이 호전 되는 경험을 했던 최초의 시기이기도 했다. 몇몇 외주 시스템이나 대외적 연락망 재구축이라는 부분을 시도한 시기였다. 사실 위X켓 주요 고객이 되었기도 한다. 블록체인 관련된 프로젝트 중에서 여러 군데 컨택하다가 싹 다 리젝 먹거나 도저히 못 하겠다고 하는 프로젝트들이 오는데가 위시X아니겠는가. (딴 프로젝트는 그렇지는 않은 경우도 많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워낙 까다로은 편이라서 그렇다.) 일단 이런저런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둘째치고, 그렇게 내가 뭘 잘 하거나 안정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시 배웠다. 프론트엔드 부분을 많이 무시하고 공부를 안 했고, 꽤 오랫동안 학술적인 프로그래밍만 해 왔던 내가 실제로 얼마나 쓸모 없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주기도 하였다. 실제로 뭘 한다고 해도, 그렇게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경영하면서 프로그래밍할 시간도 없고, 긴급히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선하는데 투입이 되어도 생산성 이슈나 코드 퀄리티 이슈를 계속 지적 받으면서, 역시 협업 안되는 인간은 답이 안나온다는 거을 배웠던 시기이기도 하고.
만약, 학교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었다면, 기초나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더 쌓고 공부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수학(그 중에서는 해석학이나 카테고리 이론 쪽)이나 게임이론 쪽 공부를 좀 더 심도있게 하고, 그걸 베이스로 응용학문을 더 많이 공부해야하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엄청 했었던 때이기도 하다. 근데, 지금 와서 보니까 학교 돌아갈 수 있을까 ㅠㅠ
3분기
컨설팅, 솔루션 개발, 그리고 엑셀레이터 만남이 핵심일 것이다.
6개월 정도 갈 줄 알았던 기술 보증기금 비용이 의외로 빨리 소진되서 매출과 회전률에 대해서 상당히 큰 고심을 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1분기나 기술 보증을 받고 바로 생각을 했어야했었는데, 여름 휴가 건도 있었고, 잠시 자금 안정화가 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 문제가 발생한 케이스였다고 본다. 뇌에서 생각만 하던 것들이 펑펑 터지니, 일단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출이 나온다고 해도 잔금 회수나 자금 회전을 생각을 제대로 못하면 터진다는 걸 몸소 배운 시기도 하다.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는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리스크는 의외로 크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사실 이 때, 그래도 허리는 피고 꽂꽂하게 버터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때 솔직히 많이 힘들었었다.
다행히도, 블록크래프터스라는 좋은 파트너이자 스승을 만날 수 있었다. 실제로 문화적인 부분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했고, 블록체인 전문 엑셀레이터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블록체인 전문 엑셀레이터 그룹은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이런 그룹 내에서 동일 기수(챌린지 X)로 같이 묶여서 블록체인 관련된 일에 대해서 공유 받고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점은 정말 크나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사실상 회사가 컨설팅이나 턴키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다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회사는 안정기로 들어섰고, 이런 저런 실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졌는데, ACHER 관련 개발도 그렇고, DID와 기존의 불편한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개선 및 안정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거래소 솔루션을 확장하여 개인 지갑으로 바꾸고, 메인넷 자문 해주고, 별의별 일들을 다 겪은 시기이기도 하다 :)
추가 꼭지 - devcon5 (10.8 ~ 10.11)
데브콘에 갔다 왔다. 사실 이더리움 한다는 인간이 devcon이라는 존재도 잘 모르고, 이거 관련되서 갈 생각도 못했던 것을 블록크래프터스 도움으로 티켓도 얻고 일본 오사카 (devcon4는 터키였을 것이다) 의 데브콘에 참여해서 이것저것 들었다. 뭐 팀원 2분이랑 같이 갔었는데, 사실 제일 많이 공부했던건 나 아니였나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 뭐 그러하다고 휴가 같은 느낌을 아니였는데, 실제로 오전 9시부터 (좀 러프하면 11시부터) 3~5시까지 지속적으로 세션이 열리고 관련 이야기를 듣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데브콘을 갔다오면서 느낀 점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 생각보다 해외의 블록체인 발전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 Formal Verificaion이나 정적 분석, 언어 개발 관련되서는 실제로 학계에서 이미 몇 년 전, 심지어 몇 십 년전에 논의되었던 부분들이 지금 이 업계에서 화두가 된다. 일반적으로 언어론/컴파일러, 분산 시스템, 게임이론 정도에서 연구되왔던 것들을 다시 가져와서 적용해도 될 정도로 아직 미약하다는 점이다.
- 국내 기업 중에서 제대로 블록체인을 한다는 기업이 의외로 적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사상 전파, 오픈소스 기여, 프로토콜 개발 세 개를 다 하는 기업은 적은 편이고, 이 조차도 부실하다는 부분을 계속 상기 시킬 수 있었다
- 블록체인 겨울이라고 하지만, 봄은 언젠간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데브콘의 분위기는 환상적이였다. 행사 관리가 이렇게 개판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게 딱 해커들 모여서 노는 개발자 컨퍼런스 느낌이기도 하고, 뭐 심심하면 강의실 대여하고 화이트보드 끌고와서 자기 생각을 그리고 쓰고 설명하는 그런 경험은 솔직히 사기 진작에 엄청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제대로 뭘 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줬으니...
태풍이 와서 비행기 표가 싹다 취소되는 경험을 했었는데, 그 시간을 빌어 덴덴타운도 갔다오고, 뭐 이것저것 일본 구경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가보는 일본, 특히 오사카는 역시 뭔가 다르긴 하다는 느낌 아닌 느낌도 들었고. 뭐 좋은 경험이었다.
4분기
블록크래프터스의 엑셀레이팅 덕분에 일단 앞으로 나아가는데에는 그렇게 큰 문제는 없게 되었다고 본다. 사실, 각종 세미나나 발표를 하면서 점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 하겠다. 사실 회사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싸돌아다니는 시간이 좀 늘어나고 좀 멀리서 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번역 작업을 시작해서 솔리디티 문서와 Vyper(바이퍼?) 관련 문서를 번역하고 있고, W3C DID Spec 관련해서는 팀으로 번역을 시작하였다. 번역을 하면서 스마트컨트랙트 관련된 OP Code관련된 부분만 아니라, 각종 세부적인 문제들을 우연치 않게 배울 수 있었다. 실제로 fallback function 관련된 부분의 문서 번역이나 deposit contract 관련 분석의 경우 DID 관련된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꽤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단 데브콘에서 배운 것을 계속 상기시키면서, 사상 전파와 오픈소스 기여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기로 한 부분이다.
또 다른 대외적인 성과는, 역시 이더리움 밋업에서 Deposit Contract 관련된 발표를 한 것이다. 발표가 갑자기 잡힌 것도 있고, 발표 관련되서 주제를 생각하다가 Ethereum 2.0 Deposit Contract 관련된 부분이 상당히 우리 쪽 아이디어 (ACHER)와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비탈릭 부테린이 왔던, 그리고 발표하였던 발표였기도 하고 (중간에 급한 일 있다고 나갔는데, 그냥 재미없어서 나간게 아닐까 싶다 ㅠㅠ) 여러모로 시선을 끌기에는 좋았던 발표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뭐 이더리움 밋업과 각종 발표, 대외 활동을 통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받았다. 블록체인 관련 미팅들에 초대 받아서 발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고, 자체적인 제품을 시연하거나 DID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를 수료하였다.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투자를 받기 위해, 운영과 아이디어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각종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대부분 1~2년차 기업이 겪을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해주는 자리라서 알던 내용을 다시 배우거나, 곱씹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기술 보증이였다.
기술 보증을 너무 일찍 받은 건에 대해서 후회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안정적인 솔루션이 나온 시점에서 기술보증을 받아야지 회사 확장이 가능한데, 회사 확장보다 안정화를 목적으로 기술 보증을 받아서, 보증 금액이 작게 나왔고, 확장을 위한 한 방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엄청 후회를 하지만, Pre-A나 A로 이동하면서 이 부분은 해결 될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결과물로 싸우는 것이고, 기술 보증은 보증일 뿐이다.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기업을 평가하는 척도 아닌가.
덧) ACHER는 아직도 개발 중이다 ㅠㅠ
2020년은
주사위는 던져졌고,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는 것들이 대부분인 거 같다. 솔직히 내 몸이 3개였으면 하는 농담을 자주하는 편인데, 옆 자리 친구는 타티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여튼, 주어진 시간에 비해서 할 일은 엄청 많아진 건 사실이다. 자동화나 스크립트 짜 놓은 걸로 땜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안정화하는 일은 또 다른 일이라고 보고 있다.
3가지 정도의 일이 핵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그 중 2가지 일을 내가 맡고 있는 상황이다.
국공기관에서 블록체인 수요를 맞추는 일, 그리고 블록체인이라는 걸 느끼지 않게 하면서도 블록체인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은 UI/UX적으로 엄청 힘든 일이라는 걸 배우고, 프로그래머로써의 오효근보다 기획자나 PM으로써의 오효근을 좀 더 많이 찾는 듯하다.
트랜젝션 분석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확장에 대해서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컨트랙트 언어는 솔리디티와 Vyper가 양분하는 시점이 왔는데, Vyper가 갖고 있는 문제는 너무 명료하다는 것도 문제이고, 솔리디티의 상속이나 스마트컨트랙트 간의 콜에 대한 미숙한 처리에 대해서 많이 고민 중이다. 이를 파싱하는 것도 문제이고, 안정적으로 모듈화 해서 확장 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드는 것도 문제다. Erlang의 특징을 좀 빌어오면 안될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P
ACHER는 내 손을 약간 떠난 듯한 느낌이다. 기획이나 코어 개발은 거의 끝났고, 이제 앱과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나올 차례이다. 메타마스크를 죽일 수는 없겠지만, DID와 자산 관리에 있어서는 분명히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더 나을거라고 보고 있고, 이에 기반하여 커뮤니티에 파란을 한 번 일으키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투자... 투자가.... 필요하다....